미국 ETF에 80%, 전 세계 ETF에 20%를 넣으면 나라를 나눠 산 기분이 든다. 그런데 VUAA와 VWCE의 실제 주식 비중으로 펼치면 미국 노출은 92.34%, 미국 밖은 7.66%다. 분산을 늘리고 싶어 추가한 두 번째 ETF가, 이미 많이 가진 미국 대형주를 다시 사는 선택이 된다.

AI가 알려준 비율을 그대로 적립하기 전에 볼 숫자는 예상 수익률보다 이 안쪽 구성이다. 같은 돈을 두 상품 이름에 나눴다는 사실과, 다른 위험에 나눴다는 사실은 다르다. 미국의 강세를 더 크게 가져가려는 선택이라면 이 배분을 설명할 수 있지만, 미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선택이라면 방향부터 다시 잡아야 한다.

AI의 추천을 따라 넣을 돈, 무엇에 더 거는가

10월 4일 공개된 한 투자자의 질문은 실제로 이 갈림길에 서 있다. 그는 매달 2,500~2,700유로를 약 10년 동안 투자하려고 하며, AI와 상의한 뒤 S&P 500 ETF에 80%, 전 세계 ETF에 20%를 넣는 안을 비교했다. 글에 등장한 ‘미국 연 10%, 전 세계 연 7~8%’는 질문자가 제시한 기대다. 그 수익률로 앞으로의 돈을 계산하기 전에, 서로 겹쳐 사는 주식을 먼저 펼쳐 볼 만하다.

이 글은 질문에 나온 조합 중 VUAA와 VWCE를 비교한다. VUAA는 Vanguard의 S&P 500 누적형 ETF, VWCE는 FTSE All-World 누적형 ETF다. 같은 누적형 주식 클래스라도 거래소에 따라 표기 티커가 달라지므로, VUAA는 IE00BFMXXD54, VWCE는 IE00BK5BQT80이라는 ISIN으로 자료를 맞췄다. 질문에 함께 나온 SXR8까지 같은 펀드로 묶어 계산한 것은 아니다.

세계 ETF 안에 미국이 이미 61.68% 있다

발행사의 8월 31일 자료에서 VUAA의 미국 주식 비중은 100%, VWCE의 미국 주식 비중은 61.68%다. 전 세계 ETF의 미국 비중은 벤치마크 열이 아니라 실제 펀드 열에서 가져왔다.

80%에 들어 있는 미국 80%와, 나머지 20%에 들어 있는 미국 12.336%를 합치면 92.336%다. 계산은 0.8 × 100 + 0.2 × 61.68이다. 전 세계 ETF에 20%를 배정했다고 미국 밖에 20%를 배정한 것은 아니다.

같은 날짜의 구성미국 주식 노출미국 밖 주식 노출
VUAA만 보유100.00%0.00%
VWCE만 보유61.68%38.32%
VUAA 80% + VWCE 20%92.34%7.66%

국가 비중은 발행사가 분류한 주식의 국가 노출이다. 임시 현금과 주가지수 파생상품을 제외한 자료이며, 기업이 매출을 올리는 나라나 내 계좌의 환율 위험을 계산한 표는 아니다. 세계에서 장사하는 미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이 표의 미국 비중이 여러 나라로 다시 나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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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다른 ETF에서 같은 세 회사를 더 산다

국가만 겹치는 것도 아니다. 같은 날짜의 두 펀드 상위 보유 종목에서 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의 비중을 배분대로 합치면 다음과 같다. 각 펀드의 종목 비중은 보유자산 시장가치 기준이며, 혼합 열은 이 글의 가중 계산이다.

회사VUAAVWCE80대20 혼합
엔비디아8.08%4.77%7.42%
애플7.03%4.24%6.47%
마이크로소프트5.69%3.49%5.25%
세 회사 합계20.80%12.49%19.14%

이 세 회사만 봐도 VWCE 하나에 넣을 때보다 혼합의 비중이 약 6.65%포인트 높다. 세 회사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 그 차이가 보상이 될 수 있고, 함께 흔들리면 그 차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ETF를 하나 더 샀다는 화면상의 변화보다, 같은 회사에 걸린 돈이 얼마나 커졌는지가 내 수익에 더 가깝다.

세 종목의 겹침은 전체 중복률이나 AI 산업 전체의 비중을 뜻하지 않는다. 이 표가 알려주는 것은 선택한 세 회사에 돈이 얼마나 실리는지다. 모든 중복 종목을 센 것처럼 읽거나, 이 비중으로 다음 수익률을 예측하면 표가 답하는 질문을 넘어서게 된다.

미국 비중을 정하고, 상품 비율을 거꾸로 구하자

80대20은 기억하기 쉬운 상품 비율이다. 내가 원하는 나라 비율은 그 뒤에 숨어 있다. 미국 주식 비중을 먼저 정하면 같은 두 ETF에서도 상품 비율은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 노출을 70%로 놓는 가정이라면, VUAA 비율 x는 (70 − 61.68) ÷ (100 − 61.68) = 약 21.7%다. 나머지 약 78.3%를 VWCE에 놓으면 이 자료 시점의 미국 노출이 70%가 된다. 70%가 누구에게나 좋은 목표라는 뜻은 아니다. 내 목표를 ETF 두 이름보다 먼저 정하면, 필요한 상품 비율을 계산할 수 있다는 예다.

이 두 펀드만 섞을 때 가능한 미국 노출은 61.68~100%다. 미국 비중을 61.68%보다 낮추고 싶다면 VUAA를 덜 사는 것만으로는 닿을 수 없다. 미국 밖 자산을 따로 더하는 구성까지 비교해야 목표와 상품이 맞아진다.

국내 상장 S&P 500·전 세계 ETF를 쓰는 사람도 순서는 같다. 실제 선택한 상품의 지수와 보유 내역, 환헤지 여부를 열고 같은 날짜의 비중으로 다시 계산한다. VUAA와 VWCE의 비율을 다른 상품의 보유 비중·비용 구조까지 그대로 가져올 수는 없다.

가장 강한 반론: 나는 미국 강세에 더 걸고 싶다

미국 기업이 더 높은 이익 성장과 수익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의도적으로 비중을 높인다면, 겹침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이 조합은 미국 92.34%라는 선택을 더 분명하게 만들 뿐이다. 미국 밖 시장이 상대적으로 강할 때 덜 참여할 수 있다는 대가까지 받아들이면 설명 가능한 배분이다.

그 보상과 부담을 국가 노출 모형으로 펼쳐 보자. 미국 주식이 10% 오르고 미국 밖은 움직이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80대20 조합은 약 9.23%, VWCE 구성은 약 6.17% 오른다. 같은 가중 방식에서 미국 주식이 10% 내리면 손실도 반대로 커진다. 이 값은 구성을 고정하고 비용·환율·펀드 추적 차이를 제외한 가정이며 실제 ETF 수익률 관측이나 전망이 아니다.

같은 구성을 고정한 지역 수익률 가정80대20 노출 모형VWCE 노출 모형
미국 +10%, 미국 밖 0%+9.23%+6.17%
미국 −10%, 미국 밖 0%−9.23%−6.17%

반대로 AI가 제시한 기대 수익률 숫자만 보고 미국 비중을 늘렸다면 판단의 근거가 얇다. 기대 수익률은 구성표에서 관측한 숫자가 아니고, 실제 실현 수익은 주가·배당·비용·환율과 내가 돈을 넣은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특정 국가의 최근 강세와 앞으로 10년의 우위를 같은 사실로 놓을 수는 없다.

코인니안의 판단은 미국을 더 사겠다는 의도가 있을 때 80대20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분산이 목적이면 먼저 미국 밖의 목표 비중을 정해야 한다. 상품 개수부터 늘리면 내가 원한 분산과 실제로 산 위험이 어긋날 수 있다.

다음 적립 전에 바꿀 세 숫자

다음 납입 전에 선택한 ETF의 최신 보유 내역 날짜, 펀드의 미국 비중, 내 상품 배분을 적어 보자. 상품 비중 × 펀드 안의 미국 비중을 모두 더한 값이 내가 고른 미국 노출이다. 기존 주식이나 다른 ETF도 갖고 있다면 그 돈까지 같은 계산에 포함해야 계좌 전체의 배분이 된다.

판단을 바꿀 사건은 발행사의 다음 보유 내역 갱신과 내 납입·매매다. 펀드 안의 미국 비중이 바뀌거나 내가 특정 주식을 더 사면 같은 80대20도 실제 위험이 달라진다. 목표 국가 비중과 달라졌을 때 새 납입의 배분으로 조정할지, 매매 비용을 감수하고 바꿀지 비교할 이유가 생긴다.

상품 이름이 마음을 편하게 해 줬다면, 이제 안쪽 비중으로 선택을 설명해 보자. 방어할 돈도 함께 고르는 사람은 금 적립에서 되팔아 남는 돈을, 손실 난 자산을 옮기려는 사람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바뀌는 위험을 이어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