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를 들고 있다면 HBM 출하가 늘었다는 뉴스에 더 큰 이익을 기대하게 된다. 그런데 마이크론의 Cloud Memory 사업부는 HBM 비중이 커졌는데도 매출총이익률이 83%에 머물렀다. 많이 팔아 이익 금액을 키우는 기대와 매출당 더 남기는 기대를 나눠야, 내 회사의 다음 실적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
회사 전체는 올랐고, Cloud Memory는 그대로였다
마이크론이 미국 날짜 9월 30일 발표한 실적은 9월 3일에 끝난 회계연도 4분기다. Non-GAAP 매출총이익률은 전체 84.9%→87.0%, Cloud Memory 83%→83%였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돈을 매출로 나눈 비율이며, 영업이익률과 다르다. 전분기 발표, 이번 실적·사업부 표.
회사는 Cloud Memory에서 가격 상승을 더 높은 HBM 제품 비중이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출하가 늘어나는 것과 매출당 더 남기는 조건이 달랐다. 발표 원고 7쪽.
Cloud Memory 매출은 137.69억달러에서 162.83억달러로 늘었다. 이익률이 같아도 매출이 커지면 이익 금액은 늘 수 있다. 사업부 수치를 HBM 단일 제품의 마진으로 읽지 말자.
HBM 뉴스 뒤에 있는 가격의 힘
이번 분기 DRAM 가격은 전분기보다 10%대 후반, NAND는 약 30% 올랐다. DRAM에는 HBM도 포함된다. 마이크론 호실적에서는 가격·물량·제품 구성이라는 경로를 함께 읽어야 한다. 발표 원고 7쪽.
삼성에서는 그 가격 변화의 반대편도 읽어야 한다. 2분기 DS부문은 매출 127.5조원·영업이익 89.2조원을 냈다. 반면 스마트폰·가전 등이 포함된 DX는 매출 48조원에 영업손실 0.8조원이었다. 회사는 DX의 부품 원가 부담을 설명했다. 메모리를 파는 부문이 좋아져도 사서 쓰는 사업의 비용이 함께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 7월 30일 실적 발표.
| 회사·실적 시점 | 돈이 남는 조건 | 보유자가 구분할 것 |
|---|---|---|
| 마이크론: 9/3 종료 회계 4분기 | 가격·물량·제품 구성 | 전체·사업부·HBM 제품 마진 구분 |
| 삼성전자: 7/30 발표, 달력 4~6월 | DS의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와 DX의 원가 | DS 실적을 HBM 실적으로, DS의 호황을 모든 사업의 호황으로 읽지 않기 |
| SK하이닉스: 7/29 발표, 달력 4~6월 | DRAM·NAND 가격과 HBM·서버 DRAM·eSSD 구성 | HBM4 양산 출하와 HBM4E 샘플 출하를 다른 단계로 보기 |
SK하이닉스의 2분기 연결 매출은 79.3187조원, 영업이익은 60.5426조원이었다. HBM4 양산 출하는 2분기에 시작했고 HBM4E는 상반기 샘플을 출하했다. 이는 당시 회사의 예비실적 발표다. 한국 두 회사의 4~6월 결과를 마이크론의 9월 종료 분기와 맞붙여 승자 순위를 매길 수는 없다. 대신 내가 가진 회사가 어떤 제품을 어느 단계에서 팔고 있는지 비교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7월 29일 실적 발표.
계약으로 받은 현금도, 벌어서 남은 현금과 구분하자
영업현금 439.7억달러−순설비투자 107.7억달러=조정 잉여현금 332.0억달러다. 발표 요약의 반올림 값이며 순설비투자·조정 잉여현금은 마이크론의 Non-GAAP 지표다. 분기 현금흐름·조정표.
고객 보증금 123억달러는 재무활동으로 들어왔고 조정 잉여현금에서 빠진다. 위 계산에 더하면 다른 성격의 돈을 한데 세는 실수다. 마이크론 원고 8~9쪽.
삼성의 8월 21일 주주환원 공시도 메모리 장기계약 선수금 중 보증금 성격의 금액을 환원 기준 잉여현금에서 공제한다. 큰 계약 입금과 큰 이익·확정 배당을 같은 돈으로 세면 기대가 부풀려진다. 삼성전자 주주환원 공시.
2027년 가격이 바뀌면, 이번 결론도 다시 봐야 한다
마이크론은 2027년 HBM 가격 인상으로 일반 DRAM과의 매출총이익률 격차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가격·원가가 달라지면 같은 제품 비중도 다른 이익을 남길 수 있다. 발표 원고 4쪽.
다음 실적에서는 기대를 나눠 잡자. 높아진 HBM 계약가격으로 출하가 실제 매출에 잡히고, 원가·제품 구성을 반영한 매출총이익률까지 오르면 매출당 더 남긴다는 기대를 높일 근거가 생긴다. 매출만 늘고 이익률이 제자리면 이익 금액의 성장과 마진 개선을 구분하자. 삼성은 DS 개선 옆의 DX 원가 부담도 함께 읽고, 큰 계약 입금은 영업현금과 따로 세자. HBM 공급 확대는 시작이다. 내 회사가 그 매출에서 더 남기는 조건까지 확인하자.